사극에 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어느 배우가 치매에 걸린 노모를 요양원에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배우는 노모의 요양비 연체, 노모 연금까지 가로챘다는 의혹이 일었다.?

17일 방송된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폐업을 앞두고 있는 요양원의 한 할머니에 대한 사연이 전해졌다. 방송이 나간 뒤 누리꾼들은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요양원에 있는 두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두 할머니는?젊은 시절부터 교사로 일하다 슬하에 자녀를 한 명 둔 점까지 닮아있다고. 특히 '단기 치매' 등 비슷한 병명으로 입소했다고 한다.

A씨 아들, '노모 교직 공무원 연금'까지...

하지만 해당 요양원은 경영난으로 인해 폐업이 결정된 상태다. 따라서 입소자들도 거처를 옮겨야 하는데, 두 할머니 중 한 명인 A 씨의 가족이 요양비 1300만 원을 체납하는가 하면 지난해 가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뷰에 응한 해당 요양원 원장은 "금액이 문제가 아니다. 금액이 문제였다면 1300만 원이 밀릴 정도로 저희가 모시고 있지 않았다. 어르신의 거처가 문제"라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는 치매 증상이 있지만 아들의 연락처를 잊지 않기 위해 아들의 휴대폰 번호를 적고 또 적으며 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행여나 아들에게 연락이 올까 봐 A 씨는 휴대폰 충전도 수시로 하고 있다고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 A 씨를 잘 안다는 인근 음식점 사장은 "(할머니가) 저기에 서서 아들이 올 때까지 계속 전화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A 씨의 아들은 '사극 전문 배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머니는 아들이 미국에 있다고 알고 있으나 A 씨 아들은 한국에 거주 중이라고 한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제일 마지막에 500만 원 부친 후 계속 미납"이라고 전했으며 A 씨의 교직 공무원 연금 통장도 아들이 받고 있으며 이미 연금을 받고 있기에 국가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져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 가운데, A 씨의 아들이 사극 전문 배우로 얼굴을 알린 배우라는 정황이 드러나며 더욱 충격을 줬다. 배우 이창훈에 따르면, "당시 꽤 인지도가 있었다. '언제 같이 일해야지' 했었는데 주인공이 한 명이니 같이 못 만난다는 농담도 했었다"며 그를 기억했다.?

A 씨의 아들은 배우로 활동하다 돌연 활동을 접은 뒤 요식업 사업가가 됐지만, 사업 실패로 인해 빚을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Y제작진은 뒤늦게 A 씨 아들과 연락이 닿았다며, 아들은 "밀린 요양비를 해결하려 백방으로 알아보느라 연락을 못 드렸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와 사람들과 소통을 잘 못한다. 요양비를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